유럽여행. 야간 열차의 추억
영화 비포선라이즈(Before Sunrise)가 떠올랐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와 에단호크는 공통점이 없지만,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저 소녀는 줄리델피 만큼 예뻤다. 파리를 떠나 피렌체행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베르시역으로 향했다. 리옹역의 포화로 만들어진 베르시역은 평범한 외관과 작은 규모의 역이다.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이곳을 이용하는 열차편도 많지 않아서 역 주변이나 역 안 모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둘러볼 곳도 없었고, 마땅히 할 일도 없었기에 기다리던 피렌체행 야간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하자 마자 서둘러 예약해둔 쿠셋(couchettes) 자리를 찾아 열차에 올랐다. 쿠셋은 일종의 간이 침대로 유럽의 야간 열차들은 1인, 2인 그리고 3인실로 된 침대칸 외에 4인실, 6인실로 구성된..
트래블위즈 칼럼/유럽여행
2013. 4. 29. 00:46